오늘은 드디어 르마스를 떠나는 날이다.
미첼 할아버지는 나를 수시티까지 데려다 주셨다.
수시티는 전에 방문하였던 수폴스와 마찬가지로 수Sioux 라는 이름을 가진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짧은 만남일 뿐이지만,내가 내심 바랬던 인디언으로 표상 되는 어떤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는 없었고, 그저 미국의 많은 도시 중 하나일 뿐이였다.
그것도 아주 전형적인 작고 한가한 미국의 도시였다.
미국의 도시 곳곳에는 인디언의 이름들이 살아있다.
국제항공이 있는 시카고는 말할 것도 없고
내가 다녔던 주요 도시였던...미네아폴리스, 밀워키가 있겠고
메디슨에서 만났던 멘도사호수 이름에도 인디언의 흔적이 느껴지고
공교롭게도 내가 만났던 5개의 주의 이름 모두에는 인디언이 호흡이 느껴진다.
일리노이,위스콘신,사우스다코다,미네소타 그리고 여기 아이오와까지..
인디언들은 지금 존재도 없지만, 미국 곳곳에 그들의 이름을 남기면서
그들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첼 할아버지는 나를 수시티 공항으로 안내해 주셨다.
내 다음 목적지 미네아폴리스로 가는 비행기가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운 좋게도 한시간 뒤에 바로 미네소타로 가는 비행기가 있었다.
비행기표를 끊는 와중에, 나는 전에 없이 무척 허둥댔다.
미첼 할아버지가 여기저기에 전화를 해주시고 하여서 무사히 비행기 표를 끊을 수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던 할머니들은 안타까움에 한마디씩 거든다.
"아이구..저래가지고 어떻게 미국을 돌아다녔노...겁도 없이..."
ㅎㅎ 할머니들 말이 맞다. 난 무계획으로 어떻게 미국을 이렇게 많이 돌아다녔을까...
수속에는 이런 저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므로
나는 할머니들과 바로 헤어져야 했다.
할머니는 쵸코바를 어디선가 구해서는 손에 쥐어주셨다.
혹시 배 곩을까봐 그러시는거 였는데...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의 정이 느껴졌다.
"인제..또 인연이 있으면 만납시다.."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은 순간 울컥하게 하였다.
이분들을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나는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한다.

미네아폴리스로 가는 나의 비행기가 저편에 보인다.
나에겐 Welcome to Sioux city가 아니라 Goog Bye Sioux city이다..

미네아폴리스 공항에 내리자 마자 나는 모텔부터 찾았다.
미네아폴리스는 꽤 큰 도시여서 인터넷 전화로 모텔예약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매우 쉽고도 능숙하게 나는 영어로 모텔을 예약하고 서틀버스를 기다렸다.
마치 미국인처럼..쩝..참 희한한 일이다. 역시 언어란 꼭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식으로던 통한다.
나는 모텔에 도착하자 마자 잠이 들었고, 곧 일어났으나 미네아폴리스 관광을 시도하지 않았다.
모텔을 나가려면 또 택시를 이용해야 했고, 글쎄..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고, 피곤하기도하였다.
그리고 사실 조금 우울하기도 했던 것 같다.
여행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
희한하게도 뉴글래러스와 르마스에서 뵈었던 할머니들이 생각이 많이 났다.
이미 칠순이 넘으신 분들...난 이분들을 앞으로 다시 뵐 수 있을까?
너무 부질없는 인연들을 많이 만들고 온 것은 아닌가?
모텔에서 나는 웹서핑에 빠졌다. 이곳에서는 한글패치가 깔려있어서 한국어가 매우 잘 보였다.
하이디랜드도 들어갔고, 한국뉴스도 볼 수 있었다.
내가 오는날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던 나로호는 여기서 보니 우주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저녁엔 바깥에 나가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다 먹었다.
쩝..근데 미국 편의점에서 산 '치토스'는 우리나라 것보다 너무 짰다.
배 고파서 반정도는 정신없이 먹었으나 더이상 먹을 수 없었다.
To be continued...